1. 두정중
흑해여왕 글쓴이 Pontos Axeinos 1. 두정중 "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니?” 한 남자가 울먹이면서 걷고 있다. 2018년 11월. 어느 추운 겨울날이다. 해가 져서 어둑어둑한 밤이다. 천안 두정중학교 앞길에는 가로등 불빛과 몇 명의 보행자, 그리고 편의점이 보인다. 걷는 사람들 중 한 명. 그 중 한 명이 혼자 울먹이며 흐느끼며 걷고 있다. 키가 작은 30대 후반 또는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남자다. 행색으로 보아서는 마트에서 먹거리를 사고 돌아가는 길인 것 같다. 종량제 봉투를 손에 들고 걸어간다. “ㅇㅇ아,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니. 열심히 살았는데, 나 정말 최선을 다해서 살았는데,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 거니?” 누군가의 이름을 말하면서 얘기하는 듯하지만, 듣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. 말하..
흑해여왕 (소설)
2020. 6. 7. 13:40